이글루스


이노센스 멤버분들께 드리는 글

 


안녕하세요, kayzero입니다.

그 동안 이노센스 멤버분들께 올리는 수많은 글들을 써왔었지만,
이것이 제가 드리게 될 마지막 글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미리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이 글은 제가 비툴 커뮤니티 이노센스의 운영자 직위를 반납하며,
동시에 이노센스를 탈퇴하는 것에 대하여 멤버분들께 드리는 사유서입니다.

본래 탈퇴의 사유에 관한 글은 비밀글로, 운영자 분들께만 고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미흡하나마 이노센스의 운영자 자리에 앉아있었고,
끝내 그 책무를 다 하지 못하고 가는 사람으로서 멤버분들께 그 사유를 명확히 하고 가는 것이 예의라 생각하여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이는 현재 제 탈퇴와 관련하여 이노센스 내외에 퍼진 왜곡되고 잘못된 소문들을 바로잡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본래 이 글은 이노센스 본 홈에 업데이트 되어야 옳을 것이나,
현재 계정의 이전과 리모델링을 마친, 새로 시작하는 이노센스에 과거의 잔재와 좋지 못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은, 멤버분들과 커뮤니티에 그리 바람직 하지 못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다른 운영자분들의 의견 하에
현 운영자분들과 대화 후, 이 곳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일은 전적으로 이노센스라는 비툴 커뮤니티 내부의 일임을 명확히 밝히며,
가급적이면 외부인 분의 지나친 관심 혹은 과한 언급은 부디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래로는 이노센스 개장 당시부터의 제 이야기가 이어질 것입니다.
길고 지루한 이야기이며, 개인적인 이야기가 다수 포함되어 있어서 감정적인 면이 완전히 배제될 수 없다는 점,
미리 글을 읽게 되실 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일부는 4월 회의 당시 회의록에 올라와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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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어디서부터 밝힐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쿠르베님과의 처음 인연이 시작된 때부터? 이노센스의 2 시즌의 오픈에 개입되던 때부터?
하지만 지금 저는 이노센스의 운영자 직위를 반납하는 상황에서 이 글을 쓰는 것이며,
따라서 제가 해명해야 할 내용도, 현 이노센스 멤버분들과의 직접적인 인연이 시작된, 이노센스 2시즌 개장 이후부터가 가장 적절하겠지요.

이노센스가 개장할 무렵 저는 미국 보스턴에서 유학중이었습니다.
해당 유학은 최소 2년, 유학을 간 후에 저는 그 곳에서 대학을 다니고 대학원도 나올 계획을 세웠었고,
따라서 이 유학은 제 인생 계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그런 일이었습니다.

때문에 저는 이노센스의 운영자가 되어달라는 쿠르베님의 제안에, ‘이노센스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기 힘들 것이며, 운영 업무라 알려진 전반적인 일에도 거의 손을 대지 못할 것’을 밝혀 처음부터 이노센스의 부운영자직을 강하게 거부했었습니다.
하지만 쿠르베님께서는, 스토리를 마지막까지 알고 있는 제가 - 더욱이 시나리오에 캐릭터가 개입되어 있었기에 - 일반 멤버로 남아있는 것 또한 이상하다는 점을 들어 저를 설득하셨고,
제가 아래의 세 가지 일만 해주면 된다고 말씀하셨기에 부운영자직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 커뮤니티 오픈 전까지 넘겨드릴 시나리오와 각 챕터별 미션 내용과 지령
* 시즌 2의 세계관
* 제 npc가 개입 해야만 할 챕터 두엇의 인트로 및 아웃트로

제가 당초에 맡기로 했던 일은 이 세 가지 였습니다.
나머지 운영 관련 사항은 쿠르베님 본인과 당시 스탭분들(수팔님, 이현님)께서 함께 담당하시겠다고 하셨고요.

즉, 쿠르베님은 이노센스 오픈 전에 제 운영자로서의 업무는 95% 이상이 끝나는 것이며,
오픈 이후에는 유학 생활에 결단코 지장이 가지 않도록 해주겠다고 제게 약속해 주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노센스의 1기 합격 발표가 난 직후, 여러분께서도 아시다시피 쿠르베님은 아무 말 없이 잠적하셨습니다.



제가 운영자로서 이름을 걸고 참여한 커뮤는 이노센스가 처음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고, 또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때문에 신청자 한 분, 멤버 한 분이 귀하고 소중한 것은 어느 운영자든 그렇지 않겠냐마는, 제게는 특별히 더 그러했습니다.
매일 매일 msn에서 마주치게 되는 분 한 분 한분 예쁘지 않은 분이 없었고, 매일 자유 비툴란에서 귀한 시간을 내어 그려주시던 그림들 한 장 한 장, 소중하지 않은 로그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쿠르베님께서 잠적하신 시기는, 처음 합격 발표가 나고 커뮤니티가 본 궤도로 올라설 무렵,
서로가 가까워지며 이야기를 풀기 시작할 시점이었습니다.

때문에 저는 쿠르베님과 연락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스텝분들과 상의하여, 멤버 분들께는 현재 이노센스에 총운영자가 이유도 까닭도 모른 채 부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금 당장은 밝히지 말자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당시의 쿠르베님의 이글루스에 포스팅 된 내용을 제보받았던 저는 쿠르베님께 무슨 일이 있는 것이 아닌가, 혹은 피치 못할 상황으로 돌아오기는커녕 연락조차 힘든 상황인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돌아오셨을 때, 운영자가 부재한 게 아니었다고, 아무 일도 없었다고, 멤버분들이 그렇게 아셨으면 하고 바랐습니다.

1시즌에서 돌아와 주신 분들은, 다시 한 번 믿고 와 주신 그 믿음을 지켜드리고 싶었고,
2시즌에서 새로 오신 분들은 와 주신 것이, 이노센스를 선택해 주신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런 분들께, 당신들이 있는 곳이 위태하다는 그런 불안감을 드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또한 쿠르베님께서 돌아오신 후, 앞으로의 운영을 하는데 있어 지장이 생기는 것 또한 원치 않았습니다.

저와 스탭분들은, 진심으로 쿠르베님께서 돌아오실 것을 믿었습니다.



저는 당시의 스탭이셨던 이현님, 수팔님과 상의하여, 두 번에 걸쳐, 쿠르베님을 기다릴 수 있는 한계 시일을 잡아보았습니다.
첫번째 한계 시일은 이노센스의 본 계정인 inno.ivyro.net과 당시 비툴란 계정이던 ncbbs.ivyro.net의 호스팅 서비스 만료일이었던 3월 27일이었고,
두 번째는 쿠르베님께서 스스로 인트로를 담당하시겠다고 하셨던 첫 미션의 마감일인 3월 31일이었습니다.

계정의 유지라는 것은 커뮤니티가 지속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
그리고 미션 마감일은 스스로가 지키겠다고 했던 커뮤니티 내 업무에 대한 책임의 조건이라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이 날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다면 정말로 돌아올 수도 연락도 할 수도 없는 상황에 빠진 것이며,
멤버 분들께 총운영자의 부재를 알리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3월 한 달이 갔습니다.
그동안 쿠르베님과 연락을 취하기 위해 했던 노력을 굳이 열거하진 않겠습니다.

쿠르베님은 결국 오지 않으셨고, 이노센스 계정은 제 자비로 연장을 했습니다.



저희는 멤버 설문을 통하여 4월 1일에 첫 전체 회의 날짜를 잡았습니다.
4월의 회의가 시작되고, 첫 회의에서는 이후 이노센스에 대한 총 다섯 가지의 방안이 나왔습니다. 당시 회의에 참가하셨던 분들, 그리고 행정 게시판에 올라온 회의록을 읽어보셨던 분들께서는 해당 회의에서 나왔던 다섯 가지 방안 중 처음의 두 가지가, 쿠르베님의 귀환을 전제 조건으로 두고 나온 의견임을 아실 것입니다.

그 회의가 끝나갈 무렵, 저는 회의에 참여하고 있으시던 멤버 한 분으로부터 msn으로 연락을 받았습니다.
쿠르베님은 고의적으로 잠적을 타고 있으신 것이며,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으실 거라고요.
그 분은 회의가 열리기 1-2주 전에 쿠르베님의 지인으로부터 이 사실을 들었지만, 설마 쿠르베님이 부운영자인 제게도 말씀하지 않고 가셨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하셨던 데다, 제보해주신 지인께 피해가 갈까 우려 되어 입을 다물고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쿠르베님을 기다리던 지난 3월은 제게 있어 참으로 힘든 기간이었습니다.
09년 봄 학기는 제가 유학을 가서 정식으로 겪었던 첫 학기였으며, 3월은 레포트와 시험이 그야말로 쏟아질 때였습니다.
때문에 커뮤니티는 고사하고 웹 생활조차 제대로 한다는 것은 무리를 넘어 제 학업에 막대한 지장이 오게 될 것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보다도 힘들었던 것은, 멤버 분들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쿠르베님이 돌아오실 지를 저 자신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멤버분들께는 저만큼은 쿠르베님과 연락이 되고 있는 것처럼 가장하고 있는 것이 정말로 괴로웠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쿠르베님을 믿고 아등바등 노력했습니다. 쿠르베님이 언제 돌아와도 문제가 없도록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저는 그 시간과 노력들이 전부 헛된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긴급히 스텝 분들을 불러 모아, 제보를 전달하고 대책을 논의해야 했습니다. 다음 회의에서 쿠르베님의 귀환을 염두에 둔 대안들은 전부 실행할 수 없다는 부분도 포함해서요.
하지만 그 와중에도 생각이 미쳤었던 것은, 아직도 멤버 분들의 대부분은 쿠르베님에게 무슨 사고나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생겨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시다는 것,
결코 이번과 같은 고의적인 잠적일거라곤 누구도, 심지어 그 때까지는 스탭분들은 물론, 쿠르베님과 인연이 이어져왔던 1기분들조차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역시 비툴 커뮤니티를 해오는 동안, 커뮤가 중간에 운영자 혹은 멤버의 사정으로 파토난 적도 많았고,
심지어 제 첫 커뮤니티는 폐장했었다가 재개장 한 결과마저 실망스럽게 끝이 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영자가 버리고 가버린 커뮤니티는 이제까지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것도 개장하자 마자요.

그 날, msn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스탭분들께 저는, 다음 4월 5일 회의에서도 쿠르베님의 고의적인 잠적에 관련해서는 입을 다물자고 청했습니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면 쿠르베님이 없는 사람인 것은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말자.
어리석고 근시안적인데다가 당장의 상황을 덮기에만 급급한 생각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일이 전달되었을 당시 스탭분들과 제가 받아야 했던 충격을 생각해 보았을 때, 멤버분들께서 똑같은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은 결코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이틀 뒤, 4월 3일에 쿠르베님은 웹에 복귀하셨습니다.

닉을 바꾸고, 아이디를 바꾼 채, 모 네이버 카페에 그림을 올리신 것을 제 지인께서 확인하신 후 제게 제보해 주셨고, 저는 급히 해당 게시물과, 그리고 ivyro.net의 쿠르베님의 아이디에 귀속되어있던 쿠르베님의 개인 계정을 체크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쿠르베님의 개인 계정에, 변경된 닉네임으로 티스토리가 개설되어 있었으며, 해당 티스토리에도 카페와 같은 그림이 업데이트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스탭분들은, 진심으로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해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래는 당시 카페 및 쿠르베님 개인 계정에 있던 티스토리 관련 자료입니다.

(잠적 전, 쿠르베님께서 해당 카페에 마지막으로 올리셨던 게시물입니다.)
(잠적 후 4월 3일자에 올리셨던 글입니다.
업로드 시간과 닉네임의 변경, 그리고 네이버 아이디의 변경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카페에 게시물을 업로드 하신 후 개인 계정에 개설되어있던 티스토리에 업데이트 된 동일그림입니다.)

(3월 12일자에 개설되었음을 확인하실 수 있으며,
기존의 이글루스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멤버분들이 알고 계시던 이글루스에는 이와 관련한 언급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당시 쿠르베님께서 웹에 복귀하여 카페 게시판에 글을 올린 시각은 3일 오후 8시 59분,
티스토리에 업데이트가 된 시각은 4일 오전 2시 28분이었습니다.
msn에는 충분히 많은 이노센스 분들이 접속을 해 있으실 시간대였고, 저 역시 접속해 있었습니다.
결코 연락을 할 수 없는 여건은 아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일이 여기까지 오자 스탭분들과 저는 이 일이 더 이상 저희가 덮을 수 있는 범위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쿠르베님의 복귀가 저희의 예상과 달리 지나치게 일렀고, 지나치게 기만적이었던 데다가 너무나도 공개적이었던 그 상황에서, 저희가 멤버분들께 입을 다무는 것은 오히려 배려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멤버분으로부터도 해당 게시물에 대한 제보가 들어왔었습니다.

때문에 4월 5일 2차 회의에서 쿠르베님의 의도적인 잠적과 복귀 사실을 공개하기에 앞서, 먼저 지난 1차 회의 당시 제보를 주셨던 멤버분께 미리 연락을 드렸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으로부터, 또 다른 사실을 제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르베님께서는 사실 그 동안, 이노 멤버분들의 오프라인 연락 - 핸드폰 문자 및 전화 - 을 받지 못하셨던 것이 아니라, 고의적으로 피하셨던 것이라고, 실제로 다른 분들과는 통화도 문자도 잘 하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회의에서는 밝히지 않았었지만 당시 이노 멤버 분 중에서, 쿠르베님과 연락이 아직 닿고 있는 분이 한분 더 계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이 일이 터지고, 두 번째로 상처를 받았습니다.

(후에 4월 10일 즈음, 저는 위에서 언급한 ‘쿠르베님과 지속적으로 연락 중이시라는 멤버분’중 한 분과, msn으로 대화를 나누었고, 다행히 제가 그 때까지 가지고 있던 오해 - 그 분께서 제게 악의, 혹은 악감정이 있어서 한 달 동안의 저의 노력들을 방관한 것이 아니라는 오해 - 를 풀 수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과 대화록은 그 분께 공개의 허락을 받지 못한 상태이기도 하고, 그분이 그 직후 이노센스를 탈퇴하셨기에 올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분은 여전히 알 수 없이 남았습니다.)



4월 5일의 회의는 새로운 총 운영자분들과 4월 한 달간의 재정비, 그리고 새 시작이라는 내용으로 끝이 났고, 전 이제 쿠르베님은 없는 사람으로, 그저 앞으로는 우리들의 이노센스를 만들어 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훗날 쿠르베님과 다시 대면하게 된다면, 쿠르베님이 끌어들여놓고는 책임지지 않고 도망간데에 상처 받으신 1기의 멤버분들에 대해서는, 공식적이 아닌 개인적인 사과라도 꼭 해주었으면 바란다고 요청하고 싶었습니다.
저의 백 마디 말과 백 번의 행동보다, 일을 저지른 쿠르베님의 사과 한마디가 분명 그로 인해 다친 멤버분들의 마음을 더 확실하게 치료할 수 있고, 그것으로 정말로 혹시라도 남게 될 지저분한 기억과 감정을 끝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6월, 뒤처졌던 학교 생활의 만회와 기말고사, 그리고 방학계획으로 분주했던 4~5월을 보내고 저는 방학을 맞아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제 자궁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학을 가기 전부터 제 자궁에는 1cm 남짓의 작은 혹이 있었습니다.
자궁근종이라 하여 악성 종양은 아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크기도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며, 보통은 20-30년을 그냥 이 상태로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고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혹이 불과 10여개월 만에 4cm가 넘는 크기로 커져 있었습니다.

4cm는 칼을 대야 하는 수준이라고 하셨고, 혹은 자궁 내부에 위치하고 있어서 굳이 수술을 한다면 저는 자궁을 갈라야 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자궁에 칼을 대신 분들은, 이후 자연적으로 아이를 낳는 일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더욱이 근종은 수술로 제거 한다 해도 재발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종양입니다.
때문에 저는 수술을 하지 않고 제 생활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치료 방향을 잡았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한방 치료와 약 복용, 생활 리듬의 조절 등의 방법으로 줄어드는 경우도 있으니 그런 자연 치료를 유도해보자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이렇게까지 단기간에 급격하게 성장하는 원인은, 현재의 제 생활 범위 내에서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극도로 불규칙한 생활 외에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때문에 저는 유학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혼자 유학 생활을 하면서, 이미 한계선을 넘나들고 있는 상태의 혹을 더 키우지 않는다는 자신이 없었고, 부모님께도 제가 혼자 살며 스스로 자기 관리를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동시에 제가 유학을 지속함으로써 가질 수 있었던 제 미래에 대한 설계는 모두 백지화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갑자기 7월 말에서 8월 중순까지, 4주 간 여행을 다녀왔던 것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갑자기 유학 포기 선고를 받고, 심적으로 크게 헤매던 제게 어머니께서 주신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행에는 어머니도 동참하셨습니다. 제 몸을 챙겨주시기 위해서요.
 여행을 떠나기 전, 장기간의 전자파 노출은 위험했기 때문에 저는 운영자 분들께 제 몸에 일어난 상황과 제가 유학을 포기한 상황을 말씀드리고, 다른 운영자 분들의 양해를 받아, 일선에서 잠시 물러나 미션 제출과 이벤트 구상, 이 두 가지 전용 업무만을 담당할 수 있었습니다.)



8월말에 여행에서 돌아온 저는 전에 다니던 대학에 복학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단 한번도 이노센스를 떠난다는 것을 생각하거나, 염두에 둔 일이 없었습니다.
제가 겪을 수 없었던 엔딩들을, 꼭 멤버 여러분들께 안겨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일이 그렇게 뜻대로 되진 않더군요.

9월 초, 제 지인 분께서 어떤 주소를 제게 제보해 주셨습니다.
쿠르베님의 개인 비툴이었습니다.

그 곳에는 6월 말부터, 가장 최근까지의 로그와 리플들이 있었고, 그리고, 이노 현 멤버분의 리플이 함께 있었습니다.
그 분은 저와는 이노 이전부터 알아왔고,
4월에 쿠르베님의 일이 터졌을 당시 누구보다 응원해주셔서 제게 많은 힘을 주셨고, 최근까지도 대화를 나누었던,
말하자면 제가 정말로 귀하게 여기고 신뢰했던 분이었습니다.

다음은 관련 이미지 자료입니다.
ip의 뒷자리와 닉네임은 모자이크 처리를 해드렸으며, ip는 당시 이노센스 게시판에 있던 것을 대조해 보았습니다.
창이 작아 잘리는 부분이 있으니, 귀찮으시더라도 클릭해서 확인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쿠르베님의 개인 비툴에 있던 리플 중 하나입니다.)

(이노센스 게시판에서 확인한 ip주소입니다.)
(쿠르베님의 아이피 확인입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쿠르베님을 믿었던 기간.
3월 한달 간 같이 버텨주신 멤버분들이 소중했던 기쁨.
4월의 재정비 기간을 거친 후 새로 시작하는 이노센스가 뿌듯했고, 여러분 한 분 한분이 자랑스러웠던 시간들.
추가 모집기간에,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와 주셨던 것이 황송했고, 그러면서도 정말로 기쁘고 감사했던 순간순간들.
결심하고 결심했던 모든 것들.

홈페이지도, 게시판도 무엇 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없고, 운영직조차 처음이지만
그래서 사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쭉 운영이라는 것에 자신은 정말로 없었지만,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멤버분들이 커뮤니티에 오셨을 때 반갑게 맞아드리는 것, 그것이 제가 부족하나마 운영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했던 그 마음이.

결코 거창하고 화려한 커뮤를 꿈꾸지 않았습니다.
이름 높고 유명한 커뮤도 바라지 않았어요.
제가 바라는 것은 그저, 멤버분들께서 편하게, 내 집처럼 즐겁게 오셨다가, 때가 되시면 훌쩍 가시는 한이 있더라도
언제고 다시 찾아 오셨을 때, 마음 편히 저 왔어요, 라고 말씀하시고
그런 분들에게 진심으로 반갑게, 어서오세요, 하고 맞아드릴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이 무너진 기분이었습니다.



길게 고민을 했습니다. 20일에 가까운 시간을 고민으로 보냈을겁니다.

그 분 한 분만일 수도 있다고 그렇게 생각도 했습니다.
반면에 다른 분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은 것은, 제 생각과 마음이 충분히 어른스럽지 못하고 넉넉하지 못한 탓이겠지요.

하지만 다른 멤버분들 조차 믿지 못하고, 무의식중에 의심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된 순간, 저는 진심으로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졸렬하나마 운영자라는 이름을 달고 멤버분들께 드리고 싶었던 것을 드릴 수 없게 된 제가 보였습니다.


때문에 9월 20일의 운영자 회의가 종료된 후, 저는 다른 운영자 분들께 저 스스로가 운영진의 자격이 없음을 들어 사퇴에 대한 의사를 밝혔습니다.
어떤 분은 저의 사퇴 발언에 상처를 입으셨고, 또 다른 분은 시간을 조금 더 가지고 생각해 보라고 권유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당시는 회의를 진행하던 분들의 감정이 다소 고조되어 서로의 의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고, 저의 발언이 너무 갑작스러운 것이기도 했기 때문에, 며칠 뒤 이 건에 대해서는 다시 논의를 하자고 결론을 짓고 그 날의 대화는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21일, 저는 생각 끝에 쿠르베님의 개인 비툴에서 보았던 멤버분께 대화를 요청했습니다.
한 사람과 다른 사람이 서로 친하고 가까이 지내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통제 할수 없고 해서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쿠르베님과 제 사이와 같은 경우, 감정과 마음과 상황이 지나치게 복잡하게 얽혀 서로에게 풀리지 않은 것이 너무나도 많은 채 지금까지 이어져 온 만큼, 사이에 있는 누군가는 한 쪽에게, 혹은 다른 한 쪽에게 자신의 친분 관계를 밝히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그 때 까지 신뢰했던 그 분이 사실은 기회가 없어 제게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인지,
혹은 이 사실을 제가 알게 될 경우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도 저를 줄곧 기만하고자 했던 것인지를 알고 싶었습니다.
알아야 한다고도 생각했고요.

저는 그 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랬습니다.


그러나 그 분께서는 대화의 내내 줄곧 모른다고 하시다가, 제가 쿠르베님의 개인 비툴을 알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자 마자 쿠르베님과의 대화 창에 갑작스럽게 저를 초대하셨습니다.
이 초대 당시 저에게는 일절의 관련 의사를 묻지 않으셨으며, 후에 다른 대화에서 말씀하시기를, 제가 쿠르베님과 연결을 원하여 자신에게 대화를 청하신 것이라고 잘못 이해하셨다 했습니다.
또한 대화라고 하기 민망한 채팅에서, 쿠르베님께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부 듣고 제게 이야기 하라 하시고서는 저로서는 이해도 납득도 되지 않는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쏟아낸 후, 제 분에 이기지 못하여 나가버리시고는 제게는 말 할 시간조차 주지 않으셨습니다.

혹여 저의 일방적인 서술만으로는 오해하실 분이 있으실까 싶어, 보다 객관적인 상황 제시를 위해 해당 대화록들은 이 곳에 링크합니다. 닉네임은 이니셜화 처리 하였습니다.
대화는 9/21일자 N님과 대화->직후 C님/N님과 3자 대화(강제초대)->22일자 N님과의 대화로 이어집니다.

9월 21일자 N님과의 대화 : N_0921.rtf
9월 21일자 C님과 N님과의 대화 : CN_0921.rtf
9월 22일자 N님과의 2차 대화 : N_0922.rtf

해당 멤버분과의 대화는 대화록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 공개 허락을 받았으며,
쿠르베님과 멤버분과 한 창에서 이루어진 대화는 비록 쿠르베님의 허락을 받지 못하였으나 그 분의 입장과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싶어,
쿠르베님 스스로 자신의 언행에 당당하실 것을 믿고 올립니다.

* (첨언) 쿠르베님의 일방적인 발언(대화라고 하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에 대해 오해가 있을까봐 부연설명을 붙입니다.

개장 초기 모든 것을 자신이 도맡아 하느라 힘들었는데 스탭을 포함해서 부운영자까지 아무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았다 

- 홈페이지 작업은 다른 분의 도움을 받아 만드신 것으로 알며, 신청 게시판 역시 제 지인분께서 거진 대부분을 작업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계관 텍스트는 개장 훨씬 이전부터 자신이 하겠다고 확언하셨으며 애초에 제 고유의 세계관이 아닌데다 이노센스의 핵심 설정들은 모두 쿠르베님께서 이야기 해 주신 것이기에 저는 그저 개장기간 도중 텍스트가 업로드 되는 틈틈히 오자와 탈자, 그리고 내용 교정을 보아 전달한 정도에 그쳤습니다,

- 개장기간부터 아프다, 힘들다는 이야기가 종종 보여 msn으로 줄곧 응원해 드리며, 도와드릴 일은 없느냐고 손이 필요하다면 맡기라고 매번 물었지만 내 일이니 내가 하겠다며 신경쓰지 말라고 거듭 제 도움을 거절하셨던 기억은 어디로 가신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비록 컴맹에 프로그램은 포토샵조차 다룰줄 모르는 사람이지만 제 주위에는 전문 프로그래머나 웹에디터로 활동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고, 그분들의 도움을 충분히 요청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후에 두 스탭분들과 대화해 본 결과, 두분 역시 꾸준히 쿠르베님에게 도움을 지원하겠다고 말했지만 쿠르베님은 자신의 일이니 내가 하겠다 라는 말로 계속 거절했다는 답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시고(미완의 세계관, 인트로 펑크, 진행 자체 포기) 커뮤니티의 핵심적인 부분은 전부 움켜쥐신 채 사라지신 것은 쿠르베님이셨고 뒷수습을 하며 이벤트로라도 커뮤니티를 살려내려 했던 것은 남겨진 스탭분과 멤버분들이셨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당시 msn 대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원하신다면 제공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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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저는 다른 분들이 생각해 주시는 것만큼 굳건한 사람도 강한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멤버분들은 제가 이노센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애정의 전부였고, 또한 작은 것 하나라도 해드리고 싶었던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깨지고 의심하기 시작하게 된 지금, 이 일련의 사건에 대한 그 모든 기억과 일들이 제게는 왜 이리 힘들고 버겁고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여러분을 끝까지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 아픕니다.
이렇게 소중하고 귀한 분들인데, 자신도 모르게 경계하고 있는 저 스스로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처를 받아 왔던 것이 쌓이고 쌓인 것은 저의 개인적인 감정일 따름이지만,
그 감정을 수습하지 못해 운영자로서의 자세와 열정을 잃고 이노센스에 해가 되어갈 것이 두렵습니다.
때문에 저는 여기에서 그만 물러나기를 청하고자 합니다.


기나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비록 제게 자격은 없으나
그래도 이 자리에서 제가 감히 한 마디를 더 붙여도 괜찮으시다면,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노센스 멤버 분들께서 이노센스에 와 주신 것이 너무나 기뻤습니다.
귀한 시간을 할애하여 올려 주시고 달아주셨던 그림 한 장 한 장, 리플 한 글자 한 글자들이 너무나 소중했습니다.
이벤트를 즐겨주실 때 마다, 커뮤니티 내 컨텐츠를 재미있다고 해 주실 때 마다 msn으로, 응원글로 해주셨던 그 한마디들이 제게는 커다란 힘이 되었고 보람이 되었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멤버분들께 너무 많은 것을 받고, 정말로 좋고 소중했던 마음들을 안고 갑니다.

아울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나약함으로 인해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멤버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차후 이노센스의 무한한 번창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 현재 이노센스 내부 및 외부에 퍼져 있다 하는 ‘운영자간의 분열로 인한 탈퇴설’은 사실 무근이며, 앞으로도 그와 같은 잘못된 추측은 삼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와 함께 탈퇴한 다른 두 운영자 분들 역시 저마다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탈퇴를 선택하신 것이지,
전 이노센스 운영자간의 내부 분열이나 축출 등의 악의적인 상황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은 소문은, 비록 악의 없는 추측에서 시작하였다 할지라도 새로이 시작하게 될 이노센스와, 그 커뮤니티를 위하여 지금도 고생하시는 운영자분들께 커다란 상처와 짐이 될 수 있음을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이러한 사태의 원인에는 본 사유를 보다 일찍 밝혀, 멤버 분들과 지켜봐주시던 분들이 가져야 하셨던 혼란을 보다 빨리 해명해드리지 못한 제 잘못 역시 없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 제가 이노센스에서 책임을 지고 있던 부분 - 시나리오는 현 운영자분들과 상의하여, 본래 제가 담당하게 되었던 파트가 없어도 엔딩까지의 스토리상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수정될 것입니다.

* 운영자 회의 당시 제 사퇴 사유를 보다 명확히 전달하지 못하여 그로 인해 상처받고, 오해를 하셨던 운영자 분 역시 그 후 저와 대화를 나누시고, 제 탈퇴의 원인을 이해해 주시고 오해를 풀어 주셨음을 밝힙니다.

* 본 글에는 제 탈퇴의 사유와 관련한 직접적인 자료들만을 링크 및 업데이트 하였습니다.
N님과의 두 번째 대화록에 언급되었던, N님께서 제 관련으로 다른 운영진 분과 나누셨다 하는 대화 전문은 저 또한 가지고 있으나, 이는 대화의 당사자가 제가 아니라는 점, 또한 내용의 대부분이 그 분의 오해에서 비롯된 파생적인 일에 속하며, 2차 대화 및 해당 사유서에서 그 오해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리라 생각되기에 제 사유서의 내용과는 1차적인 연관이 없다 판단되어 배제했습니다.

* 윗 글에 쓰인 자료들은, 혹여 창이 작아 확인이 힘드시다 하실 분도 있으실 것을 예상해, 보조 첨부자료를 조금 추가하여 따로 모아 올려둡니다

upload.zip

by kayzero | 2009/10/14 00:55 | 트랙백 | 핑백(1)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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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것이 있어서 이글루스를 정리했습니다.
돌아올지는 모르겠습니다.
대화는 환영합니다.

by kayzero | 2009/09/04 08:49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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